-
320x100
[일기 모아 제본하기]도 이걸로 어느덧 네 번째!
이제 익숙해질 때도 됐는데 여전히 우당탕 헤매면서 마무리했다 (그리고 꼭 끝나야 보이는 오타... 🥹)
올해 제본 컨셉은 뭘로 할까 고민하다가 우주로 정했다. 🪐✨
매달 회고를 할 때마다 이번 달의 한마디를 적어두는데 그때 적었던 문구 중 하나에 꽂혀서 슥 가져와 넣었다.
주변에 보여주면 '뭔 유니버스?' 물어보는데 마블 영화 시리즈에서 영감을 받은 문구가 맞다.
작년에 개봉했던 마블 시리즈 작품 중 닥터 스트레인지: 대환장… 아니 대혼돈의 멀티버스란 작품이 있는데,
내용을 다 떠나서 영화에서 말하는 멀티버스라는 개념이 무척 신선했던 게 기억이 남는다.
"그렇담 수많은 유니버스가 존재하고 내가 있는 곳도 그중 하나의 유니버스?!"
라고 생각하면 꽤 흥미롭다.
이 세상 어딘가에는 다른 유니버스가 존재할 것이다.
내가 갖추지 못한 것, 내가 택하지 않은 것이 있는 유니버스.
어딘가의 나는 지금의 내가 갖추지 못한 재능을 갖고 태어났을 수도, 어딘가의 나는 지금의 내가 선택하지 않은 길을 걷고 있을 수도 있다.
하지만 그것은 지금 내가 있는 유니버스가 아니다.
만약 나를 둘러싼 환경이 더 좋았더라면, 만약 내가 가진 능력이 더 뛰어났더라면, 만약 내가 그때 그 선택을 받아들였다면.
그런 수많은 ‘만약’의 유니버스는 존재할지도 모르지만 그건 여기가 아니다.
여기, 지금, 내가 있는 곳은 내가 만들어낸 유니버스다.
함께 하고 싶다고 생각했기에 그 사람들을 곁에 두었고, 좋아하기에 내가 가진 능력으로 최선을 다했으며, 하고 싶다고 갈망하여 그런 선택을 내렸다.
내 선택으로 내 우주를 만들었다.
그러니 내가 갈 수도 없는 유니버스를 꿈꾸는 대신, 내가 여기 서있는 이 유니버스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했다.
주어진 것에만 영향을 받는 어린 시절의 시기는 지났고 이제 나는 내가 나에게 어떤 영향을 줄 수 있을지 선택할 수 있다.
우주는 끊임없이 변화한다. 무한한 가능성이 이곳에 있다.
2022년에는 이 사실을 깨달았다는 것만으로 큰 변화가 있었고 충분했다고 생각한다.
갖지 못한 것을 한탄하고 내가 이제껏 이뤄낸 걸 인정하지 않는 건, 여기가 아닌 다른 유니버스 가고 싶다고 소리치는 거나 마찬가지니까.
우주를 넘나드는 마법사조차 자기 유니버스에서 살기로 마음 먹는데 나도 내 유니버스를 사랑해야지.
그래서 제목을 '여기가 나의 유니버스'로 지었다 땅땅 👩⚖️
쌓여가는 기록들과 함께 마음의 여유도 차곡차곡 쌓였으면! 이렇게 또 한 권을 책장에 올려본다.
정신차려보니 어느새 2월이었다...! 그래서 까먹기 전에 간단! 짤막! 회고하기.
어릴 때는 ‘자기 나이만큼 세월이 빠르게 흐른다’는 말을 믿지 않았는데 이제는 공감하다 못해 눈물이 찔끔 나올 만큼 절절하게 느낀다 😂
- 새로운 회사에서는 낯선 경험을 많이 했고 좋은 사람들에게 다양한 영감을 얻을 수 있었다. 부족하지만 그래서 더 애썼던 것도 사실이고, 몰랐던 걸 알아낼 때는 횃불을 밝히는 느낌 같아서 좋았다. 물론 아직 많이 어두워서 횃불을 잔뜩 밝히긴 해야겠지만! 그래도 주어진 기회는 감사하고 많이 써먹어야지 ;9
- 기록은 나름대로 꼬박꼬박 했…나?! 일기는 확실히 작년보다 줄었지만 매달 회고를 남겨서 되돌아보는 재미가 있었다. 무엇보다 블로그에 방문자 수에 100만 명이 찍혀 있어서 놀랐다! 세상에마상에 정말 많은 분들이 들러주셨고 게다가 댓글로 좋은 말씀만 남겨주심…! 자유롭게 댓글을 남길 수 있도록 완전 익명으로 열어두는 게 좀 걱정스럽긴 했는데 그럴 필요가 없었다. 역시 세상엔 천사가 더 많지요. 이 문단을 빌려 수많은 엔젤분들께 감사 인사를 드립니다 👼❤️
- 처음으로 시작한 웨이트 운동은 할말하않. 몸살났을 땐 충격이었지만 다들 이렇게 운동하는 건가?! 하지만 몰랐던 분야에 발을 들이는 건 새 스킬을 얻는 감각이다. 레벨업이 너무 어려울 뿐 후후훟,,,
- 코로나는 여전하지만 그래도 3년 만에 국제선을 타서 좋았다! 정말 오랜만인데 일본어를 안 까먹었다는 게 신기했다. 아니 이러면 욕심이 나잖아..! 다시 공부하고 싶을지도?! 낯선 경험, 새로운 자극이 인생에는 필요하다는 것도 깨달았다.
- 그래도 제일 신경썼던 건 멘탈 케어가 아니었을까. 약해져야 알 수 있던 것이 있었다고 재작년에 썼었는데, 그래서 더 자신에게 귀를 기울이려고 애썼다. 일 년만에 멘탈짱짱이 될 수는 없었지만 그래도 내가 힘들 때 ‘잠깐’이라고 외칠 수 있게 됐다. 아아아주 큰 발전이다 👍
아쉬운 이별도, 새로운 만남도 많았던 2022년. 결국 지나고 나면 ‘멋진’이란 수식어가 붙게 되는 거 같다.
2023년에도 멋진 유니버스를 만들 수 있길!
728x90'Blog > Loves' 카테고리의 다른 글
[책 제본하기] 나만의 책 만들기 (2021 ver.) (19) 2022.03.09 일기로 나만의 책 만들기 2020 (23) 2021.08.07 2020 회고...는 망했지만 뭐 어때 🤷♀️ (16) 2021.01.16 연말정산이란? (사회초년생을 위한 연말정산 쉬운 설명) (0) 2020.02.21 JLPT 2019년 2회 후기 (0) 2019.12.02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