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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작년에 하고 싶었던 일을 올해 8월에 끝낸 사람이 있다?!!
드디어!!!! 책으로 만들었씁니당!!! (자랑자랑)
재작년 11월부터 써온 일기를 묶어 제본했습니다 ✌️
B6 사이즈로 하드커버, 총 220 페이지입니다.
작년 회고록에도 썼지만 일기를 종이책으로 만들겠다는 의지를 불태워가며 썼었는데,
어쩌다보니 8월이 돼서야 제본을 끝냈네요 허허허그래서 자랑할 겸 이 프로젝트를 소개하는 글을 씁니다 😚
(여러분 일기 써보새오 아주 조아요)
매일 글쓰기
이 프로젝트를 시작한 진짜 이유는 책 만들고 싶어서.
종이 책 팔랑팔랑 넘기면 기분 좋잖아요!! 하드커버 보고 있으면 예쁘잖아요!!!
(책을 자주 읽는가는 차치하고) 넵, 그냥 책 한번 만들어 보고 싶었어요.
제본이야 맡기면 되니 어려운 일은 아니지만 문제는 글감이 없다는 거.
기록하는 걸 좋아하긴 하지만 쓰는 빈도가 규칙적이지 않고,
항상 완성도가 있는 글을 쓰는 것도 아니었거든요.
흠.... 그래서 고민 끝에 그냥 일기를 쓰기로 했습니다! ㅋㅋㅋㅋㅋㅋ
일기라면 일단 규칙적으로 쓰게 되잖아요? (항상 그런 건 물론 아닙니다...)
또, 길이에 무관하게 시작과 끝이 존재하므로 하나의 멋진 글감이 되죠.
게다가 일기 쓰면 좋다고들 하잖아요?!
생각이나 감정을 정리할 수도 있고, 누군가에게 보여주기 위한 글이 아니라서 막 써도 됩니다.
퇴고 놉! 오타나도 아무도 몰라욬!
아무튼 매일 일기를 쓰면 365개의 글이 생기니 이것만 묶어도 책 한 권 뚝딱 낼 수 있습니다.
외국어로 글쓰기
근데 의외로 일기가 오글거려서 쓰기 힘들다는 사람이 있더라구요.
그럴 때 방법은 간단합니다. 영어로 쓰면 됩니다! 🤟
영어 작문 및 독해를 해야하므로 전혀 오글거리지 않습니다. 🦑🙅♀️
원래 이 일기 프로젝트는 예전에 영어학원을 다니면서 처음 시작했었는데,
그때는 학원에서 배운 표현을 글에 써먹는다는 취지로 일기를 썼고, 복습차원에서 확실히 도움이 됐습니다.
네 그래서 일기를 쓰면 공부도 됩니다 참 좋죠?!
저는 이번에는 영어와 일어를 번갈아 써봤습니다. 배운 게 이거밖에 없는데 이렇게라도 써먹어야쥬
일기니까 당연히 문법이나 이런 거 전~~혀 신경 안 쓰고 막 썼어요!
쓸 때는 힘들었는데 읽을 때는 재밌네요ㅋㅋㅋㅋㅋ오타도 많고ㅋㅋㅋㅋ
조금씩 더 쓰기
헌데 또 그냥 쓰면 재미없잖아요(?)
이 프로젝트의 묘미는 하루에 한 자씩 늘려쓴다는 데 있습니다.
어제 10자를 썼으면 오늘 11자, 내일은 12자가 목표 글자 수가 됩니다.
이른바 천천히 중량을 올리는 웨이트 방법? 🏋️♀️
그냥 어제보다 1글자만 더 쓰면 됩니다!
그럼 1월에는 10자로 시작했던 일기가 6월에는 100자를 넘어가고, 12월에는 200자가 됩니다.
나중에 가면 힘들지 않냐고요? 예.... 힘듭니다... 아무리 천천히 올렸어도 고중량은 무겁더라고요...
하지만 써온 게 있다보니 대충 비슷한 표현으로 돌려쓰기가 가능합니다(??)
그리고 이건 방학 숙제가 아니니까요! 하루나 이틀쯤 안 써도 양심 찌릿한 거 빼면 문제 없어요!
저도ㅋㅋㅋㅋㅋ 연말에는 주말에 몰아 썼어요 😉
일 년의 경험
매일 일기를 외국어로 한 글자씩 더 쓰기! 를 일 년간 해본 느낌은...
일단 뿌듯함이 제일 크네요!
다 쓰고나서 옛날 일기 돌려볼 때가 젤꿀잼
솔직히 어제 뭔 일 했는지도 까먹는데 이 책만 펼치면 제가 뭔 생각을 했고 뭔 짓을 했는지 알 수 있어서 좋아요 :D
2020년이 참 스펙타클 했던 덕분에 일기도 스펙타클!
다만 정말 많이 느꼈던 게, 일기에 쓸 내용이 별로 없어요......
오늘 한 일이 어제 한 일과 같은데 무엇을 쓴단 말인가!!!
어디 놀러가거나 했으면 일기가 금방 써지는데, 코시국이라 비슷비슷한 하루를 보낸 게 대부분이더라구요.
가끔 좀 새로운 경험을 해볼 필요가 있겠다 하는 생각도 했습니다.
또 워낙 힘든 해였다보니 일기보면 힘들다 지친다 이런 얘기가 생각보다 많더라구요^_ㅜ
뭣보다ㅋㅋㅋㅋ 오늘은 꼭 일찍 자야지를 대체 몇 번이나 쓴 건지ㅋㅋㅋㅋ
그래서 그냥 좋아하는 음식, 요즘 떠오르는 생각 등등
진짜 시시콜콜한 내용까지 다 끌어다 썼는데 나 자신에 대해 좀 더 알 수 있는 시간이... 됐나...
아 그리고 확실히 외국어 공부는 됩니다!
진짜 쓸 일이 없는 영어와 일어를 그나마 까먹지 않게 해주는 윤활제 느낌?
다만 문제는 인풋이 적다보니 쓰다보면 내용이 비슷비슷해집니다ㅎㅎ
학원 다닐 때는 그래도 새로운 표현을 배우니까 그걸 쓸 수 있었는데 배우는 게 없으니...
무거운 주제는 잘 못 쓰게 된다는 단점?도 있고요.
그래도 일기를 쓰기 위해 검색하는 과정에서 공부가 되긴 합니다.
일기를 처음 썼을 때 습관의 힘 습관의 중요성 이런 게 한창 뜰 때라,
'이것도 습관이 될 수 있을까?'는 마음으로 시작했었는데요
음... 습관이 되기는 했습니다!
다만 부담으로 느껴진 적도 있기 때문에 올해는 중량을 천천히 올리고 있어요.
결국 자기 자신을 위해 쓰는 거니까 스스로 만족할 수 있는 만큼만 하려구요!
큰 부담이 되지 않을 만큼, 뿌듯함을 느낄 수 있을 만큼만 나아가고 있습니다 ;-)
무엇보다 성공한 경험이 있으니 다음에는 더 쉽게 도전할 수 있다는 게 참 좋더라고요.
휴 이렇게 작년에 일기를 다 쓰고 올해 1월에 야호 빨리 편집해야지~!!~! 했는데
이제야 완성한 이유는 생각보다 편집이 어려웠기 때문ㅋㅋㅋㅋㅋㅠㅠ
요 과정에서 배운 팁은 다음에 정리해보겠습니당 왜냐면 내년의 내가 한 번 더 할 거니까...
그럼 다들 일기 쓰러 슝 =3=3
이 시리즈(?)의 다음 글에서 실제 제본을 어떻게 했는지 정리해놓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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