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0 회고...는 망했지만 뭐 어때 🤷‍♀️

    2021. 1. 16.

    by. 나나 (ny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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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헉 잠깐 사이에 1월이 벌써 절반이 지났다니 ?!

    살짝 늦긴 했지만 그래도 기록을 위해 남기는 2020 회고...!!

    한 살을 더 먹었다는 게 아직도 납득(??)이 안 되지만 새 출발을 위해 기록을 남겨봅니다 ;)

     

     

     

    프롤로그

     

    2020년은 다사다난, 이 네 글자가 아주 찰떡인 해였다.
    이것저것 신나게 세웠던 계획들이... 물 건너 산 건너 멀리멀리 가버렸으니까... ☠️

    아니 그전에 일단 다니던 회사가 망했는데요 😹

     

    갑자기 듣도보도 못한 일들이 우당탕 쏟아져서 참 힘들었던, 여러모로 亡한 해였다.

    그래도 돌이켜보면 꼭 나쁜 일만 있던 건 아니었다.
    여행이 취소돼서 목표로 했던 금액을 모으는 데 성공했고, 회사가 망해 이직을 준비하는 동안 미루던 블로그도 업데이트 했다ㅎㅎㅎ

    이래저래 다이내믹한 한 해였는데, 더 늦기 전에 회고글을 써보기로 했다.

     

    2020 회고 스타뜨 👉👉


     

    1. 갑자기 재취준

     

    올해 최대 이벤트는 역시 강제 이직!!!

     

    [업적 달성] 회사가 망했다

    아니 이런 업적 필요 없어요.....!

     

    지금은 이렇게 가볍게 말할 수 있지만 당시에는 너무 슬퍼서 펑펑 울었다. 바라던 목표를 이루지 못한 게 슬펐고, 함께하던 사람들과 헤어진다는 것도 슬펐다.
    할 말이 너무너무 많지만........ 여기엔 여백이 부족하여 적지 않음!
    스타트업이란 이름의 꿈은 그렇게 한 순간에 사라졌다.

     

    어쩌다보니 시작하게 된 재취준. 하지만 코로나로 인해 채용 자체가 줄어 공고도 없었고, 전 회사는 제안을 받아 입사했던 터라 준비한 포트폴리오도 없었다.
    정말 상황이 안 좋았다. 그럴 땐 기분 전환이라도 하면 좋은데, 때가 때인지라 어딜 나갈 수도 없었고 누굴 만날 수도 없는 처지였다.

    이 시즌에 한강에서 혼자 훌쩍거리던 사람 본 적 있으면 그거 저에요......

     

    처음에는 최대한 빨리 이직하는 걸 목표로 삼았다. 하지만 생각보다 상황이 나빠서 이게 장기화될 수도 있다고 생각하니 덜컥 겁이 났다.

    한참을 우울해다가 이대론 안 되겠다 싶어 결정을 내렸다.

     

    "이렇게 된 거 까짓꺼 될대로 돼라지. 좀 놀면 뭐 어때서!"



     

     

    2. 취준 전략: '나'라는 브랜드

    그대로 바로 실업급여를 신청하러 갔다.

     

    우와 이런 거 처음 받아 봄!!

     

     

    고용센터에 가서 번호표를 받고 기다리는 동안 기분이 묘했다.

    수급을 위한 설명회에는 사람들이 가득했고 뉴스에는 연일 '실업자 수 역대 최고!'라고 소리를 쳤다. 옙, 그 중에 한 명이 바로 여깄습니다 💁‍♀️
    여러모로 다같이 힘든 시기구나 싶어서 마음이 먹먹했던 게 기억에 남는다.

     

    당시 급여가 밀려(^_ㅠ) 돈이 부족한 상황이었는데 고용보험이 있어서 정말 다행이었다.
    또 건강보험의 경우 '임의계속가입자 제도' 를 통해 직장가입자 자격 유지도 가능해서 한숨 덜 수 있었다.

    이 경험 덕에 보험이 왜 중요한지 알게 됐다. 역시 안전장치가 있으면 좋다. 있는 제도는 잘 이용합시다!!
    (TMI: 이직기간이 길어지면 보험료 비교해서 임의계속가입 신청하시면 좋아요. 피부양자 등록도 가능합니다.)

     

     


    처음에는 공고가 없어도 일단 되는대로 문을 두드렸는데, 이게 서로에게 이득이 아닌 것 같아서 진짜 가고 싶은 회사만 지원하기로 했다.

    그래서 마음을 다잡고 새롭게 이직을 준비하기 시작했다.


    맨 처음 한 일은 2019 회고였다.

     

    전 회사에서 있었던 일을 입사부터 퇴사까지 쭉- 정리했다. 내가 한 것, 좋았던 것, 아쉬웠던 것 등등. 뭘 잘했고 뭐가 부족했는지 모조리 다 썼다.

    그동안 해왔던 일 하나하나에 이름을 붙이고 정리하는 데만 며칠이 걸렸다. 그리고 고민했다.

     

     

     

    "사람들에게 나를 각인시키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생각해보면 구직이라는 건 '나'를 파는 것과 같았다. 포트폴리오는 광고였고, 이력서는 상품 소개서였다.

    나는 내가 원하는 가격(연봉)으로 나를 팔아야 하는 판매자였다. (제발 사주세요!)

    그래서 나 자신을 하나의 브랜드처럼 다뤄야겠다고 생각했다.

     

     

     

     

    전략을 세우고, 강점 분석도 해가면서 고객(나에게는 회사) 입장에서 어떤 걸 필요로 할지 고민했다.
    또, 마음에 드는 카피라이팅을 찾기 위해 글을 몇 번이고 썼다 지웠다.

    여기서 느낀 점은 그래도 전 회사를 다니며 배운 게 어디 안 간다는 거...!?
    사실 초기 스타트업 특성 상, 코드 편집기보다 PPT나 노션을 만지는 일도 많았기에 불안함을 느낄 때도 있었다.

    하지만 결국 돌고 돌아 나한테 써먹게 되니, 뭐든 배우면 도움이 되는 듯! (일할 때도 이런 내용들이 어떻게든 연결이 되어 도움이 된다!?)

    그때봐도 부끄럽고 지금봐도 부끄럽지만 😣😣 최대한 나다움을 살리고자 노력했다.

     

     

     

    다행히(?) 나는 연차가 많지 않았고 그래서 나 자신에 포커스를 두는 데 과감할 수 있었던 것 같다!

    물론 신입은 아니었으니까 이력서에는 내가 해왔던 경험과 가지고 있는 기술에 대해 자세하게 썼다.

    그리고 비공개 글만 슬쩍슬쩍 올려두던 블로그에도 공부한 내용을 야금야금 정리해서 올려놓았다. 내가 적은 내용을 좀 나중에 다시 보면 이해가 안 될 때가 많아서 (대체 왜... 🤦‍♀️) 최대한 이해하기 쉽게 쓰려고 노력했다.

    그 덕에 어떻게 하면 내용을 잘 전달할 수 있을까, 하는 글에 대한 고민을 해볼 수 있었다.

    그렇게 공부를 하다가 마음이 끌리는 공고를 발견하면 거기에 집중해 자소서를 끙끙대며 썼다. 그러다 떨어지면 털어내고 또 다음 기회를 기다렸다.


    그 과정에서 감사히 좋게 봐주신 데도 있고, 떨어진 데도 있고, AI 면접이란 것도 보고, 면접비도 처음 받아보고 이런저런 경험을 해볼 수 있었다.

     

     

     

    3. 취준 중 멘탈 케어

    음... 사실 취준은 생각처럼 잘 안 됐다!

    아니 온세상이 난리잖아요ㅠㅠ 특히 일상이라고 생각했던 걸 누릴 수 없는 게 너무 힘들었다.
    필라테스도 못 하고, 도서관도 못 가고, 거기다 해외 롱디를 하는 처지라 더 우울했다. 따흐흑.....
    특히 내 인생의 버킷리스트였던 유럽 여행을 하나하나 취소할 때가 제일 힘들었다.

     

    안 그래도 힘든 취준에 여러가지 사정이 겹치면서 멘탈이 수시로 터졌다.
    '내가 해결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의지를 가질 수 없는 상황이여서 더 불안함을 느끼고 힘들었던 것 같다.

    예전에는 수필이나 심리책과는 거리가 멀었는데, 처음으로 '힘든 나를 위해 해주고 싶은 말' 이런 책을 사서 읽었을 정도.
    그냥 한마디 말일지라도 누군가에겐 큰 위로가 될 수 있다는 걸 알았다.

     

     

     

    멘탈 다잡는 데 도움이 됐던 말은 이 두 가지였다.


    하나는 '망하면 어때. 다시 시작하면 되지.' 🤷‍♀️
    뭐, 이미 뭔가가 망해서 이러고 있지만 딱히 세상이 무너지진 않았으니까!

    잘 안 되면 그때도 어떻게든 하겠지, 하고 가볍게 생각하는 것도 마음의 짐을 덜 수 있어 좋았다.

     

    다른 하나는 '세상 어딘가엔 나랑 같이 연어덮밥 먹을 사람이 있겠지'였다. 🥣
    이게 뭔소리냐면... 세상 사람 모두가 연어를 좋아하진 않는다. 연어를 싫어하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나처럼 연어를 좋아하는 사람도 반드시 있다. 나와 맞는 입맛을 가진 그 사람을 찾는 게 어려울 순 있겠지만 언젠가는 찾아내 함께 밥먹을 수 있을 것이다!...라는 거.
    그러니까, 모두를 만족시킬 순 없지만 세상 어딘가에는 나를 좋게 봐주는 사람이 분명히 있을 거라는 믿음을 갖는 것.

    그리고 그걸 되뇌이는 게 큰 위안이 됐다.

     

    그래서인지 현 회사 면접을 볼 때도 나다움을 표현한 걸 좋게 봐주셨고, 그 말을 듣을 때 기분이 정말 좋았다.

     

     

     

     

    4. 다시 시작?

    운이 좋게 하반기부터 새로운 곳에서 일을 시작하게 됐다.
    하나에 집중하는 스타일이다보니 한동안 적응하느라 피곤할 건 예상하고 있었지만... 생각보다 더 힘들어서 놀랐다 😵

     

    일하는 환경이 확 달라져서 그런지, 아니면 세상이 여전히 요지경이라 그런지 몰라도,
    '퇴근하면 기절 → 겨우 일어나서 출근 → 기절 → 출근...' 의 연속이었다. 이게 바로 무한 루프 반복문인가요 ㅠㅠ?

    피곤해서 그런지 취준 때랑은 다른 의미로 힘들었고,

    그런 내가... 이해가 안 됐다.

     

     

    1년 전의 나는 이렇지 않았잖아!!! 라며 인지부조화를 겪었다.
    사실 전에는 '사는 게 재미가 없어요..'라는 얘기를 들으면 '난 너무너무 하고 싶은 게 많아서 시간이 모자른데?!'라고 생각했었다.

    그냥 이것도 저것도 다 재밌어보여서 퇴근 후가 기대됐는데, 지금은 바닥난 체력 충전하기에 급급했다.

    하루하루가 똑같고 너무 재미가 없었다.

     

     

    정말 감사하게도 작년에 몇몇 분이 개인적으로 메일을 보내주셨다. (감사합니다ㅠㅠ)
    그 메일이 정말 많은 고민 끝에 왔을 거란 걸 알기에 매번 고심해서 답을 드렸는데, 그때마다 속으론 '내가 이런 거 쓸 입장이 되나...?' 싶었다.

    특히 치열하게 사는 다른 분들을 보면서 '나는 뭐하는 거지?'하는 자괴감에 빠져들곤 했다.
    동경하는 마음이 질투와 시기로 바뀌고, 스스로에 대한 의지가 분노와 비난으로 바뀌어갈 때쯤 내가 심각하다는 걸 알아챘다.

     

     

     

    그래서 그때 이후론... 그냥 마음을 놓고 있다! ヾ(´∀`)ノ

     

    열심히 달려왔으니 지친 숨을 고르는 때라고 생각하고 있다.
    내가 노력해서 얻은 결과과 지금이니까, 이걸 좀 즐기는 시간도 필요하지 않을까! 이런 느낌으로. 그러다 마음이 가면 뭔가 좀 하고, 아니다 싶으면 더 기다리기로 했다.

     

    예전이라면 절대 안 했을 법한 '나 힘들어'란 하소연도 처음으로 했다.

    그런 말을 하면 세상이 무너질 줄 알았는데 에잉... 별 달라지는 거 없더라!

     

     

     

    지쳤으면 쉬고, 아프면 힘들다고 말하는 것.
    한숨 푹 자고 다시 시작할 줄 아는 것.

     

    괜히 요즘 수필이나 자기계발서가 이런 내용을 읊는 게 아니었다.
    그래서 힘들 때는 그냥 쉬기로 했다! 야호!
    (노는 거 아니고 건강하게 나아가는 법을 배우는 겁니다)

     

     

     

     

     

    5. 그래도 한 건 있어

    계획했던 일 대부분을 망쳐버리긴 했지만 그래도 한 건 있다! 거창한 일은 못하니까 대신 사소한 일이라도 꾸준히 하는 걸 목표로 했다.

    작년에 매일 반복했던 습관 3가지.

     

    1) 외국어로 일기 쓰기
    2) 경제지표 기록하기
    3) 플랭크 하기

     

    사실 별 거 아닌데 그냥 일 년동안 쭉 해왔다는 게 신기했다!

     

     

    매일 외국어로 일기 쓰기

    그냥 쓰면 재미 없으니까 두 가지 규칙을 추가했다.

    1) 영어와 일어를 번갈아 쓰되 2) 영어는 1자씩 일어는 2자씩 늘려쓸 것.

     

    어제는 10자, 오늘은 11자, 내일은 12자... 이렇게 한 단어씩 더 늘려 쓰는 것이었다.

    그러면 처음엔 10자였던 일기가 6월에는 100자로, 12월에는 200자로 늘어나게 된다. 일본어도 마찬가지!

    이렇게 하면 연말에는 2~300자가 넘는 영어/일어 글을 꾸준히 작성하게 된다.

     

     

    예전에도 이걸 일년 동안 해서 책으로 제본한 적이 있는데, 그때 너무 뿌듯했던 게 기억에 남아 한 번 더 도전했다. 결과는 대성공! 🤟
    사실 제본하고 싶다는 욕망 덕에 꾸준히 지속할 수 있었다. 쓰기 싫어도 미래에 보게 될 책을 떠올리면 어떻게든 쓰게 됐다.
    이번에도 제본하기 위해 인디자인을 배우는 중이다! 일기를 펼치면 '시간은 흐르지 않고 쌓여가는 거구나'라고 깨달을 수 있어서 좋다.

     

     

     

    지표 기록

    부끄럽게도 나는 경제에 대해 무지했는데, 잘 모른다 수준이 아니라 그냥 공백이었다 💦
    그래서 관심을 계속 가질 수는 있되 부담없이 꾸준히 할만 한 습관으로 기록을 시작했다. 
    정리하는 데 5분도 안 걸려서 매일 하다보니까.... 1년을 했다. 헐 🙊

     

     

    당연한 거지만 이런다고 해서 뭔가 지식이 갑자기 생기진 않음! 하지만 최소한 흥미를 유지하는 데는 성공했다.
    뉴스레터도 꼬박꼬박 보기 시작했고(고마워요 뉴닉 & 어피티!), 경제 라디오도 듣기 시작했고, 낯선 분야의 책에도 손을 대기 시작했다. 덕분에 세상을 보는 시야가 전보다 조금 넓어졌다.

     

    왜 하루에 5분씩이라도 뭔가 꾸준히 하라는지 알 것 같다.
    인생이 크게 바뀌진 않지만, 진짜 조금일지라도 무언가 바뀌는 게 있다는 것!

     

     

     

    플랭크

    이건 너무 집에 누워만 있는 것 같아서 좀 엎드려 있기로 마음 먹고 시작했다(?)
    근데... 원래 운동 안 하는 사람은 1분도 힘든 거 아시죠? 😉
    사실 30초도 힘들었다. 그래서 매일 못 했음.... 😉😉

    그래도 최대한 습관으로 만들기 위해 꼬박꼬박 기록했고, 힘들면 시간도 팍팍 줄여서 '아무튼 했다'는 데 초점을 두었다. 가끔 기운이 남으면 스쿼트도 덤으로 슬쩍.

     

     

    그 결과 17시간 동안 플랭크를 했다는 기록이 됐다!! 
    그리고 총 3867개의 스쿼트를 했다.

    할 때는 고작 60초였는데(영겁의 시간처럼 느껴졌지만), 그게 쌓이고 쌓여서 62381초가 됐다고 하니 신기하다.

     

    스쿼트를 3000번 하라고 하면 미친 짓이지만, 하루에 10번씩만 해도 1년이면 할 수 있다는 거니까.

    사실 이것도 큰 변화는 없다. 3분으론 택도 없음... 대신 까맣게 까진 팔꿈치를 얻었다(!)
    이제 한 30시간만 더 해보자!!!

     

    원하는 목표를 되뇌이고, 아주 조금씩이라도 반복하고, 계속 눈으로 볼 수 있게 기록하기.

    2020년은 작은 성공이 꾸준히 쌓였을 때의 기쁨을 알게 된 해였다 🤩

    (노션 사랑해!!!)




     

     

    6. 앞으로

    앞으로의 일은 미래의 내가 알아서 잘 할 거라 믿습니다 🙏
    (쪼끔만 더 쉬고요)

     


    새로운 곳에서 일하면서 든 생각은.... 글 쓰는 게 참 중요하다! 는 거.

    전에는 얼굴 보고 옆자리에서 얘기하며 일했는데, 이제는 많은 사람들과 일하다 보니까 커뮤니케이션을 주로 업무 요청서나 메신저로 하고 있다.

    그래서 어떻게 하면 '더 잘 전달할 수 있을지' 고민하게 됐다. 주절주절 쓰면 파악하는 데 오래 걸리고, 짧게 내 할 말만 하면 소통이 잘 안 된다.

    원하는 바를 콕 집어서 잘 전달하는 것이 중요했고 또 어려웠다. 글쓰는 연습을 더 자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공동 작업이 많아지면서 작업에 더 꼼꼼히 신경쓰게 됐다. 예전엔 커밋이 내 세이브포인트였는데🙄...

    항상 git status를 살피고 커밋 메시지도 자세하게 쓰기 시작했다. 또, 다른 사람들로부터 배우는 점도 많아져서 좋다.

     


    아 맞다, 이제 진짜 <서른 즈음에>가 됐다. (Aㅏ)

    왜 주변에서 몇 년만 지나면 다르다니까? 라고 한 줄 알 것 같...다..... 놀 체력이 없어서 못 논다는 게 진짜였음 🤮
    내가 이제껏 누려온 청춘을 평생에 걸쳐 하나씩 이별해야 한다니!

    서글프지만 그만큼을 지혜로 채워나가야지. 그리고 건강도 좀 챙기고...



     

     

     

    올해는 '옳다고 믿는 것을 실행할 용기'를 가지는 게 목표 중 하나다.

    팀에서 제일 막내라 그런지 경험도 지식도 총량이 부족하다는 걸 계속 느낀다. 그래선지 요즘 좀 주춤거릴 때가 있다.

    그래도 필요하다면 자신있게! 소신있게! 행동해야겠다고 마음 먹었다.


    일하는 곳은 바뀌었어도 내가 참여하고 만들어 가는 프로덕트를 좋은 방향으로 끌어가고 싶은 건 변하지 않았다.

    그러기 위해서는 더더욱 많이 알고, 사람들을 더 잘 이해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당연하지만 뭔가 거창하게 사회를 바꾸자!!!! 이런 게 아니다. 그냥 필요하다고 생각하면 용기내자, 자신을 갖자, 딱 이런 정도!

    작년 한해, 메일이나 댓글 남겨주시는 분들한테 정말 많은 위안을 받았다. (너무너무 감사합니다!!! 😻)

    그래서 이제는 좋은 글을 보면 용기내어(저한텐 용기입니다) 부끄럼을 무릅쓰고(암튼 그렇습니다) 댓글을 남기고 있다. 그게 맞고 좋은 방향이라고 생각하니까!

     

     

     




    또, 음, 부끄럽지만, 사람들한테 좋은 영향을 주고 싶다. 내가?? 라고 양심 어딘가가 말하고 있지만, 이것도 위인이 되는 게 아니라 지나가다 문득 떠올릴 수 있을 만한 사람이 되고 싶다.

     

    예전에 면접을 보러 가서 대기실에 앉아 기다린 적이 있다. 옆에는 나처럼 면접보러 온 사람이 한 명 앉아 있었다. 동질감을 느꼈지만 방해가 될까 싶어 말없이 앉아 있었는데, 예정된 시간이 지났는데 아무도 안 와서 마음이 뜨기 시작했다. 그래서 그냥... 말을 걸었다!! 나 치곤 특이한 행동이었지만 저 사람도 힘들게 이곳에 왔을 거라 생각하니 뭔가 응원의 말을 해주고 싶었다. 그렇게 우린 '힘내세요!'라는 말로 서로를 북돋아줬다.

    결국 거긴 안 가게 됐지만, 가끔 그 이름 모를 사람이 생각난다. 지금 거기서 일하고 있을까? 적응은 했을까? 그 사람도 이따금 나를 떠올릴까? 하고.

     

    사실 이 회고도 굉장히 부끄럽지만, 그런 느낌으로 쓰기 시작했다.

    내가 다른 사람들로부터 받은 것처럼, 나의 무언가로 누군가에게 작은 영향을 줄 수 있지 않을까 하고.
    '아, 그래. 그 사람은 그랬었지.' 하고 떠올릴 수 있는 약간의 위안. 딱 그 정도가 됐으면.

     

     

     

     

     

     

    2020년은 망했다는 표현을 쓰긴 했지만, 사실 모두에게 괴로운 시간이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대신 우리는 내면의 아픔과 슬픔을 받아들이며, 찬찬히 조금씩 나아가는 법을 배웠다고 믿는다.

    2021년, 멋진 일로 가득 채워지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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